올해 '남북해외 청년학생 통일농구대회' 추진
정우식 신임 6.15청학본부 상임대표
2011년 03월 28일 (월) 18:28:56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 28일 대한불교청년회 사무실에서 정우식 신임 6.15청년학생본부 상임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대결국면으로 치닫는 국면 속에서 남북간 불신의 구름을 걷어내고 대결의 장벽을 걷어내고 화해와 화합, 협력 분위기를 어떻게 조성시켜내고, 대중적 사업들 어떻게 펼쳐나갈까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

지난 2월 18일 제 11기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6.15청학본부) 상임대표로 선출된 정우식(43세) 대한불교청년회 회장은 통일운동에서 청년학생의 임무가 막중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 견지동 대한불교청년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남북이 보다 대화하고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남북의 문제를 풀어가는 쪽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데 역할을 하는 청학본부가 돼야겠다”며 “대중적인 인식의 전환, 대중적인 노력, 대중적인 힘에 의해서만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핵심사업 ‘남북해외 청년학생 통일농구대회’

   
▲ 그는 '남북해외 청년학생 통일농구대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같은 그의 고민에 따라 올해 6.15청학본부가 핵심 사업으로 구상중인 것이 바로 ‘남북해외 청년학생 통일농구대회’다. 남과 북, 해외에서 각각 3인 1팀의 청년학생 ‘길거리 농구단’들이 참여하는 통일농구대회를 진행해 남북해외의 우승팀이 최종 친선경기를 갖는다는 것이다.

정우식 상임대표는 “농구대회라는 방식을 통해서 우선 우리 남쪽에 있는 청년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인식을 다시 새롭게 하고 열망을 가지고 전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이런 대중사업을 통해 청학본부로의 결집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해외 청년학생 통일농구대회는 4월말까지 남쪽 조직위원회를 광범위하게 꾸려내는 일로부터 시작해서 남쪽에서는 6.15경부터 대회를 시작해 8.15쯤에 결승전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10.4 즈음에 남과 북, 해외 우승팀이 합의한 장소에서 친선경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천안함 사건 이후 ‘5.24조치’로 민간교류가 전면 차단된 현실의 장벽은 아직 높다. 심지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를 통한 북측과의 팩스 송수신마저 가로막힌 상태다.

그는 “공식적으로 팩스를 교환하면 좋은데 차단돼 있지만 꼭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고, 이런 인터뷰를 통해도 남북해외 여러 청년학생들에게는 물론 우리 정부 당국과 북측 당국에도 그 뜻이 전달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통일 자체가 항상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이미 전제하면서 실천하는 운동”이라며 “탄력적인 것이 남북관계인데 시기만 맞아 떨어진다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대회 자체가 성사될 수 있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우리 정부도 변화 조건만 좀 생긴다면 큰 정치적 내용도 아닌 일종의 체육문화 교류를 계속 거부하거나 반대할 명분이 적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향은 ‘청년 일자리’와 ‘통일 담론’

   
▲ 정우식 상임대표는 "청년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고민하고 뛰어들 수 있는 뭔가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 외에도 6.15청학본부가 구상중인 올해 주요 사업은 다양하다. 지난해 350명이 7백여 편의 작폼을 공모해 좋은 반향을 얻은 통일문학상 공모사업을 올해도 진행하며, 통일 일꾼들의 인식 통일과 담론 형성을 추구하는 ‘6.15청년학생 포럼’과 여름방학 기간 2박 3일간의 ‘대학생 통일캠프’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젊은 청년학생들 내에서부터 이런 뭔가 해보자는 열의와 열정도 나오고 에너지가 솟구쳐야 한다”며 “담론이든 뭐든 청년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고민하고 뛰어들 수 있는 뭔가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입시 위주의 ‘교육 터널’을 막 벗어나자마자 보다 더 길고 어둡고 험한 ‘취업 터널’을 지나야 시대적 상황”과 “이전 정부들은 남북경협의 비젼을 주고 평화가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정부차원에서 받침해 줬는데 이 정부 들어서서 반대로 나가고 있고, 탈북자가 많이 생기고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는 북한에 대한 실망감이 늘어나는 상황”이 청년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일이 청년들의 일자리, 취업 문제와 경제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희망과 비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과 “가치지향 측면에서 기존의 (남북)체제와 통일방식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서 새로운 통일 담론을 불러일으키는 뭔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용운 대선사의 정신에 ‘공감’

   
▲ 조선불교청년회 제 1회 정기총회 기념사진(1920년 10월 4일).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4살 때 송광사 벌교 포교당에 할머니를 따라갔던 기억이 금생에서 불교와 첫 인연이었던 것 같다”는 그는 강경대 열사가 숨진 1991년 동국대학교 총학생회장을 맡았고, 이후 불교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96년부터 만해 한용운 대선사가 1920년 6월 20일 창립한 조선불교청년회의 뒤를 이은 대한불교청년회 상근조직부장으로 일하게 되면서 진짜로 불교에 뛰어들게 되었다”며 “만해 한용운 대선사의 ‘불교를 통한 민족의 각성, 조국의 자주독립 염원’ 정신에 많이 공감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선 스님이 준 중화(中和)라는 자신의 법명에 대해 그는 “중도 화합의 준말인데, 바른 길과 진리에 입각해서 화합을 이끌어내고 화합사회로 나아가 달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종교는 불교식으로 표현하면 뭇생명들에게 희망을 주고 안심입명(安心立命)케 하는 게 본연의 역할”이라며 “과연 종교가 희망을 주고 안심을 주고 있는가를 봤을 때 반성하고 성찰할 부분이 많다”고 말하고 “종교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갈등과 반목, 대립을 조장시키고 돈을 최우선으로 놓는 종교 주식회사의 모습들도 띠고 있는 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명상 잠언집 형식의 『하루 첫 생각』을 출간한 그는 릭 핸슨의 『붓다 브레인』을 “붓다를 종교 창시자로서의 고타마 싯타르타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간 CEO이자 개척자로서, 한 시대를 이끌어간 혁명가이자 지도자로서 조명한 것 책”이라고 일독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