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 발표 12주년 기념 선언문

올해는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12주년이 되는 해이다.

98년 금강산관광의 첫 뱃고동으로 시작된 남북의 해빙은 2년 후 겨레의 염원을 담은 통일의 옥동자 6.15공동선언의 발표로 정점에 이르렀다.

15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금강산을 비롯한 북한 관광을 다녀왔으며 어려웠던 중소기업들이 개성공단에서 재기에 성공하였다. 남의 자본과 기술력이 북의 노동력과 지하자원에 결합되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바닷길로 시작된 남북의 화해, 협력은 하늘길, 땅길로 이어지면서 냉전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남북 교류협력이 이루어지고 통일 코리아의 희망을 2000년 시드니올림픽 입장식에서 갖기 시작하였다.

6.15시대에도 남북간에 갈등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남북 모두가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지키려했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였기에 전쟁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6.15공동선언의 힘이며 위력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남북간의 포격전이 벌어졌고 전쟁 직전의 막말이 오가고 있다. 평화와 6.15공동선언은 실종되었다. 상대방을 통일의 대상이 아닌 적으로 규정하고 대결만을 강조해서는 우리 민족에게는 전쟁의 참화와 공멸만이 있을 뿐이다.

지금 세계의 중심이 변화하고 있다. 동북아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중심의 이동은 우리 남북 모두에게 기회일 수 있다. 통일 코리아는 힘 있는 중립국가로서 지정학상 세계 중심의 허브, 균형자가 될 수 있지만 남북이 갈라져 대립한다면 약소국으로서 구한말 그러했듯이 영원히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다. 남북 모두는 작은 차이를 뛰어넘어 더 큰 하나가되기 위해 6.15공동선언 이행과 10.4선언 이행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요즘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행태를 보면 민족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에 한갓 자신들의 기득권을 연명하기 위해 지나도 한참 지난 종북논쟁, 색깔논쟁을 부추기는 것을 보니 그들의 마지막 몸부림처럼 보여져 안쓰럽다.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이 지금 할 일은 철 지난 색깔논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6.15공동선언 이행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발표할 때이다. 이명박 정부 내내 평화와 6.15공동선언은 죽고 대결과 전쟁의 불씨만이 살아남았다. 앞으로 5년을 또 이렇게 살 수는 없다.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모든 정당, 시민사회단체, 국민들은 6.15공동선언이 다시 이행되어 남북이 화해 협력하고 통일로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또 모아야 한다. 지금은 서로가 작은 차이를 인정하고 더 큰 실리를 구할 때이다.

6.15공동선언은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평화의 선언이며 남북이 공존, 공영할 수 있는 번영의 선언이다.

그 위력은 6.15시대 7년 동안 입증되었다.

6.15경기본부는 전쟁을 막아내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변함없이 노력을 할 것이다. 죽어가는 6.15공동선언을 되살리고 평화와 번영의 희망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을 온 겨레 앞에 선언한다.

2012년 6월 12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기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