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에서 흘러나오는 통일대박론은 통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라면 고무적이게 받아들일 것이다. 청와대의 통일대박론을 처음 듣고 귀를 의심하기도 하고 아! 한국의 보수정권도 통일에 대한 이해를 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는 대북관과 통일의 방식은 그 용어의 천박성만큼이나 통일천박론으로 비춰지기 안성맞춤이다. 역시라는 탄성과 함께 실망할 수 밖에 없다.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능히 해줄 수 있는 일을 해주지 않는 자는 친구가 아니다 라고 했다.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서로에 대한 우호적 관계의 확인 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남북이 신뢰를 바탕으로 친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선린적 관계는 서로 상대를 쓰러뜨리고 흡수하려는 대상으로 보고 있다거나, 상대를 죽이기 위한 전쟁연습을 하고 있다면 성립될 수가 없는 관계이다. 현 남북관계에 있어 중요하고 시급한 단계는 대박론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미 우리가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고 경험했던 일부터 원상복귀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여기에는 당연히 금강산관광사업과 경제협력이 들어 갈 것이다. 이미 남북이 가봤던 곳 까지 다시 가는 일도 어려운 마당에 관계가 더 진전되기를 바라는 것은 허황된 말장난에 불과하다. 남과 북이 여기에 이르기까지도 많은 시련과 난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진정 통일이 대박이라면 못 갈 이유가 있을 수 없다. 최근 강원도에 위치한 가리왕산에서는 수백년 된 원시림을 밀어 스키장을 만들기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일주일 경기를 하기 위해서 수백년 된 원시림도 밀어 버리는 정부의 추진력이라면 능히 가능하고 남는 일이다. 통일이 진정 우리사회에 대박을 가져다 줄 방안이라면 넘지 못할 시련이 있겠는가? 좀 서운하고 맘에 안 드는 일이 있다손 치더라도 능히 갈 수 있는 것이다. 

 능히 해 줄 수 있는 일을 해 주는 것이 친구라는 말을 상기하며 남북의 당국의 변화를 다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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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원우 공동대표(부석사 총무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