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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러 정상회담, 핵심의제는 '천안함' 관측
<중앙일보>도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
2010년 09월 07일 (화) 19:14:37 김치관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ckkim@tongilnews.com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연일 천안함 관련 이슈가 끊이지 않은 가운데, 한.러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핵심 현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제2차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 참석 및 기조연설을 위해 9일~10일 간 러시아를 방문하고, 11일 귀국할 예정”이라며 “이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기간중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10일로 예정된 한.러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 정상은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러시아의 경제현대화 추진, 에너지.자원 및 극동시베리아 개발 등 공통 관심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를 포함한 국제 정세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의제들을 열거했다.

그러나 이번 한.러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사건’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그 첫 번째 배경은 단연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의 천안함 러시아 조사단 관련 기고와 인터뷰이다. 그레그 전대사는 지난 1일 <뉴욕타임스> 기고와 2일 국내 <TBS> 라디오, <한겨레>와의 잇단 인터뷰에서 천안함 러시아 조사단의 조사결과가 한국 정부의 결론과 다르고, 한국정부가 러시아조사단의 조사활동을 제약했다며 의혹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다.

두 번째 조짐은 러시아로부터 나왔다. 3일 러시아 관영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타>에 이어 4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군사 전문가들이 방한 기간에 확보한 증거물과 자료들을 심층 분석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며 “모든 결과가 국가안보회의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나아가 “천안함 문제는 군사가 아니라 정치.외교적 사안이기 때문에 필요한 결정이 내려지면 외무부가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는가 하면, 한.러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도했다.

세 번째 정황은 국방부가 그간 미뤄오던 천안함 사건 최종 조사결과 발표를 한.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는 10일 실시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6일 오전 국방부 관계자는 “오는 1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합조단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7일 오후 다시 “10일을 목표로 (최종 보고서) 발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며 “최종 작업진도가 내일 정도면 나오는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끝까지 봐야 한다”고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과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한.러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사건에 관한 논의는 피해갈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7일자 <중앙일보>에서 배명복 논설위원은 ‘MB가 러시아에 간 까닭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MB가 메드베데프의 체면을 세워줘야 하는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들린다”며 러시아에 대해 “뭔가 비장의 카드를 갖고 있는 듯한 냄새를 풍기며 한국 정부의 약을 올리는 모양새다”고 비꼬았다. 딱 두 명의 정상만이 참석하는 ‘야로슬라블 포럼’에 이 대통령이 굳이 참석하는 이유는 “정부의 공식적인 설명 말고 뭔가 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 무마를 조건으로 러시아에 큰 것을 퍼주는 이른바 ‘빅딜’을 하러 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우려를 표하고 “이미 사전 정치적 조율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