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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수해, 특이할만한 피해 아니다"?
대북 수해 지원에 소극적... "지원 검토할 사항 아니다"
2010년 08월 05일 (목) 11:34:43 정명진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mjjung@tongilnews.com
북한 수해 피해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통일부는 올해 북측의 수해 피해는 특이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대북 수해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북한이 수해로 인명 피해가 컸다는 엔지오(비정부기구)측 주장도 있지만, 북한 측 스스로 밝힌 피해 상황은 아직 특이할 만큼 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측의 '큰물 피해' 보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긴급 구호 지원을 한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는 "북한의 공식적인 보도를 통해 파악한 것으로는 피해 보도는 몇 번 있었지만 예년에 비해서 큰 피해 정도는 아니다"라며 "통상 큰물 피해 보도를 하고 대책위에서 국제사회나 당국, 민간단체에 지원 요청을 하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까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통일부의 판단은 안일하다는 지적이다. 북한 관영 매체는 아직까지 인명피해를 보도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성 지역 피해를 비롯해 농경지 침수, 살림집 및 다리 파괴, 도로 매몰 등의 피해를 보도하고 있다.

특히 압록강 두만강이 범람해 중국의 동북 3성 지역에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해 중국과 접경을 이루는 북한 함경북도 일대에도 큰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7월에 북한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2000년 이래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는 기상청의 공식 통계와 비교해보더라도 통일부의 이같은 판단은 소극적으로 보인다. 이번 폭우는 대북 수해 지원에 나섰던 지난 2006년, 2007년 당시 강우량보다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민간 대북지원단체들은 대북 수해 긴급구호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는 오는 22-23일 중국 심양에서 북측과 수해 지원을 위한 실무접촉을 가질 계획이다.

그러나 5.24 조치로 대북지원을 원칙적으로 보류하고 있는 통일부는 민간 대북지원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 수해 긴급구호 지원에 대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8월 말이라 그 때 상황을 봐야하고 아직은 뭐라고 말할 조건이나 여건은 아니다"라며 당국 차원의 지원에 대해서도 그 북측의 지원 요청이 없기 때문에 "지원을 검토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