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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천안함 보고서, 국민은 3-4쪽, 외국엔 400쪽"
2010년 05월 27일 (목) 12:06:39 송병형 기자 http://onecorea615.cafe24.com/xe/tongilnews/mailto.html?mail=donna@tongilnews.com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도 우리 국민도 보지 못한 400쪽짜리 천안함 보고서”를 외국에만 보여준 사실을 지적하며 정부의 자국민 무시행태에 경종을 울렸다.

하루 전 방한하고 돌아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당일 외교통상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400쪽에 달하는 조사결과 보고서가 미국과 중국측에 제공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400쪽짜리 천안함 조사 보고서가 왜 외국 정부에는 보내주고, 국회와 국민에게는 발표 당일 한 시간 전에 달랑 3~4쪽짜리 발표문만 보내오는가”라고 물으며 “이것은 우리 정부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사건 발생 때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했다가 두 달 만에 이것이 과학적 증거라고 하면서, 국회와 국민에게는 설명하지 않고 외교 사절들에게만 친절한 설명을 한 후에 무조건 인정하라고 닦달하는 것도 적절하지 못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책임져야할 사람이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결과발표를 믿지 않는 국민을 원망하는 행태도 국민무시의 증거라는 지적도 더했다. 국민과 야당이 믿지 않는다며 “양심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얘기할 때”라고 말한 김태영 국방장관을 향한 공박이다.

먼저 정부가 자신의 양심을 지키고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를 자중하라는 요구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으로 가는 극단적인 언행은 삼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에게는 “극단적인 감정대응보다는 평화”를 지켜달라는 것이고, 김 위원장에게는 “국제 사회에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적극적인 해명”을 하라는 주장이다.

미국에 대해서도 과거 김영삼 정권 당시 전쟁의 위기를 막은 것처럼 이번에도 “전쟁 위기를 해소 시키는데 앞장서 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