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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
[황진성]
내 머리는 북쪽을 향해 눕는다.
내가 탄 기차는 도라지꽃 만발한 도라산을 향한다.
하얀 바람꽃 향기 속 아버지를 만난다.
썩지 못한 훈장이 흙속에 묻혀 있다.
흑백의 그리움에 채여 나는 번번이 넘어 진다.
찢어진 발톱에서 흐르는 피로 길을 만든다.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에 두 팔을 벌리고 서서
내 머리와 발은 서로 다른 꽃을 그리워한다.
저기, 북쪽하늘로 겨울을 찾아 가는 저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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