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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라는 말을 흔히 쓴다. 날마다 새로운 날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능력이나 신통력이 좋은 사람일지라도 흘러간 세월을 다시 돌리지는 못한다. 때문에 우리의 생은 한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없다. 불가에는 맹구우목이라는 말이 전해져 온다. 눈이 먼 거북이가 백년에 한 번 숨을 쉬러 바다위로 올라오는데 때 마침 표류하던 한 조각의 난파선파편에 난 구멍에 목이 낄 확률처럼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어렵다고 하는 말이다. 실제로 과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전세계의 사람의 몸무게 보다 개미의 몸무게가 더 무겁다고 한다. 그러니 사람보다는 사람 아닌 존재가 그 만큼 많이 살아가는 것이다. 더군다나 사람중에 다시 사람의 몸을 받을 확률은 1퍼센트도 안된다고 하니 금생의 호기를 놓치면 다시 기약할 수 없는 시간들인 것이다. 맹구우목이라는 말처럼 어렵게 만난 소중한 인생이거늘, 매순간 단 1초도 다시 못 올 소중한 시간의 연속이 우리의 인생이지만 중생은 망각에 빠지기 쉬워 너무도 쉽게 시간의 소중함을 잊곤 한다. 그래서 옛 선사가 말하기를 내일 내일하다가 잠깐 사이에 죽음의 문 앞에 당도한다고 했다. 타성에 젖은 삶을 다시 추스르고 새로운 삶의 열정을 충전하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가 해넘이 해맞이 여행이다. 1231일 해가 지는 서해로 가도 좋을 듯하고 새해 11일 첫 해가 돋는 동해로 떠나도 좋을 듯싶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좀 일찍 전날쯤 출발해서 넉넉하고 한가롭게 붉게 지는 올해의 마지막 해나 새해 다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며 새로운 다짐과 계획을 새워봄도 좋을 듯하다. 절에 들어온 이래도 해마다 해넘이 해맞이를 하러 절에 오는 사람들과 같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넘이와 해맞이를 하게 되는 것 같다. 한 살 한 살 더해져 50이 가까워 오고 있음에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순간도 해넘이 해맞이 여행이 가져다주는 날선 무서운 경책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