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6811

북 주민들, 통일 원하지만 '자본주의' 바라지 않아
[KBS] 중국서 102명 심층 취재, 3일 오후8시 방영
2011년 12월 03일 (토) 08:59:20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현재 북한 주민들은 모두가 통일을 원하고 있지만 ‘자본주의’ 체제로의 통일을 원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국내 언론사상 최초로 2011년 5월부터 10월까지 비자를 발급 받아서 중국을 찾은 북한 주민 102명을 심층 취재해 ‘KBS 스페셜 통일 대기획’을 ‘제1편 북한 주민 통일을 말하다’와 ‘제2편 북한을 보는 두 개의 시선’을 3,4일 오후 8시에 연속 방영한다.

   
▲ 중국에서 한 북한 주민이 심층 취재에 응하고 있다(왼쪽). 북녘의 풍경(오른쪽). [사진제공 - KBS]
이번 심층 취재는 북한의 무역상인, 건설사업소 간부, 노동자, 농민, 광부, 사무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으며, 그 중에는 조선노동당원이 15명이었고, 00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도 있었다. 지역별로는 평양시 거주자가 20여명이었고 다음으로는 평안남북도 거주자가 많았다.

북한 주민들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통일을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102명 가운데 97명이 매우 바라고 5명이 다소 바란다고 응답해 바라지 않는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통일이 언제까지 가능할 것이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10년 이내가 27명, 20년 이내가 6명, 30년 이내가 23명, 불가능할거라고 응답한 사람이 46명으로 나타나 통일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또한 통일을 위해서는 남한이 대북적대정책을 포기(22명)하고, 북조선 동포를 지원(29명)하며, 미국의 지배로부터 해방(51명)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더구나 남한을 형제국가(38명)이기보다는 미국의 식민지(61명)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가장 좋아하는 나라를 묻는 질문에 남한(30명)보다 중국(67명)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아 향후 남북간 통일과정에서 이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KBS>는 보도자료를 통해 “KBS가 세계 최초로 실시한 북한 주민 통일의식 조사는 표본 집단이 작고 성별, 세대별 안배도 부족하지만 하나의 경향성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며 “북한 주민들이 자주의식과 평등의식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제2편 북한을 보는 두 개의 시선’은 '공론조사' 방식을 적용해 제작됐다. [사진제공 - KBS]
‘제2편 북한을 보는 두 개의 시선’은 국내 최초로 공론조사(Deliberative Polling) 기법을 활용하여 한국사회에서 보수와 진보가 합의할 수 있는 통일.대북정책의 방향을 모색했으며, 서울, 경기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93명이 8월 20~21일 열린 합숙토론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합숙토론을 전후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아졌으며(7.12->8.38), 특히 핵문제와 상관없이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아주 강해졌다(5.33→7.47).

핵문제 해결 전에는 인도적 지원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던 사람들(33.7%→ 10.4%)이 작아지고, 핵문제와 상관없이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사람들이(43.4%→78.3%)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