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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먼 길을 돌아 결국 와야할 곳에 왔다"
취임사 "꾸준히 북측과 대화 채널 열어나갈 작정"
2011년 09월 19일 (월) 11:40:35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19일 취임식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나 자신 먼 길을 돌아 결국 와야 할 곳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의 모든 것을 바칠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류우익 신임 통일부 장관은 19일 오전 10시 정부종합청사 별관 2층 강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우리 통일부의 임무는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우리는 헌법이 규정하는 바에 따라 평화통일을 지향한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자주적 노력, 상호 신뢰와 존중, 화해협력의 증진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통일부는 정책의 기조와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 나갈 것”이라면서 “단호하게 그리고 유연하게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이 대화의 여건을 조성하고 얽힌 매듭을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꾸준히 북측과 대화의 채널을 열어나갈 작정”이라고도 했다.

   
▲ 취임식장에서 통일부 간부들과 나란히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류우익 장관. 오른쪽부터 서호 교류협력국장, 김형석 정세분석국장, 김남식 남북회담본부장, 김호년 기조실장, 류 장관, 엄종식 차관, 조명철 통일교육원장, 양창석 회담상근대표, 최보선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류 장관은 “여러분이 ‘정말 일 한번 제대로 하고 싶다’는 열망에 차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며 “마음을 합쳐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말했다.

류 장관은 △목표지향적으로 일하자 △실용적으로 일하자 △능동적으로 일하자 △헌신적으로 일하자고 당부했다.

류 장관은 “통일은 이 시대 최대의 현안 과제”라며 “통일부는 그 존재 자체가 통일을 하겠다는 국가의지의 표현”이라고 재강조하고 “우리의 통일의지가 곧 이 땅의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취임식 직후 통일부 기자실을 들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취임식 직후 기자실에 들른 류우익 신임 통일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정말 어깨가 무겁다”며 “며칠 안되지만 청문회 과정을 거치고 우리 국민의 남북관계에 대한 관심과 통일 열망이 크고 이 시기에 국민이 기대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그간 대북정책에 있어서 ‘연속성’을 언급한데 대해 “우리 통일부, 정부의 통일정책의 행동공간을 좀 넓혀야겠다. 능동적으로 일한다는 것하고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참고 기다릴 때는 기다려줘야 하고 지켜봐야 할 때도 있다”며 “하루 아침에 너무 성급하게 기대하지 말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신임 장관의 취임에 대해 통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뭔가 새로운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와 “큰 기조가 아직 바뀌지 않은 상황이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신중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북간 비밀접촉을 통해 이미 천안함.연평도 문제에 대한 문구조율까지 마쳤고, 남북 장관급 회담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도 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 취임사

【인사말씀】

통일부 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통일부에서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아
무거운 責任感을 느낍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2년 7개월 동안 안팎으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정부의 대북정책을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추진해 온
전임 현인택 장관님께 경의를 표하며
통일부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취임소감】

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분단과 통일은 현대 한국인의 삶에
피해갈 수 없는 핵심 주제입니다.
특히 여러분과 나, 우리 통일가족에게는
일생을 관통하고 있는 과제입니다.

나 자신 먼 길을 돌아
결국 와야 할 곳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의 모든 것을 바칠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세계 질서의 판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 문명사적 변혁기에
여러분과 나는 함께 분단 조국의 통일과업일선에 섰습니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우리 7천만 겨레의 소원이자
세계 지리와 역사, 문명의 정상화를 위한 시대적 과제입니다.
우리는 국가와 민족으로부터
그 엄중하고도 숭고한 사명을
위임받아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통일부의 임무는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당면해서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지키고
통일을 준비해 나가는 것입니다.
국토와 민족의 단절을 극복하고
무너진 일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며
상생공영의 장을 열어
선진화의 길을 여는 것입니다.
실로 그 책무가 엄중하다고 할 것입니다.


【기본입장】

그동안 언론보도와 국회청문회 과정을 통해
남북관계와 통일정책에 대한 나의 입장은
어느 정도 알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서는 그 요점만 다시 강조하기로 합니다.

우리는 헌법이 규정하는 바에 따라
평화통일을 지향합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자주적 노력, 상호 신뢰와 존중,
화해협력의 증진에 힘써야 합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천안함 연평도 도발로
지금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불안정하지만,
우리는 이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풀어가고자 합니다.

그래서 북한에게 거듭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과
무력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너진 신뢰를 다시 바로 세우기 위해서이고
남북관계의 바람직한 미래, 그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입니다.
그래야 남과 북이 다 같이 고통스러운 갈등과 대립을 벗어나
화해와 협력의 길로 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통일부는
정책의 기조와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 나갈 것입니다.
단호하게 그리고 유연하게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이
대화의 여건을 조성하고 얽힌 매듭을 풀어가겠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을 앞세우기 보다는
실천을 통해 우리의 의지를 내보이고
나라 안팎에서 통일을 위한 행동공간을 넓혀 나가겠습니다. 국민의 여망에 귀를 기울이고
이웃나라와도 협의하겠습니다.
이를 토대로 꾸준히
북측과 대화의 채널을 열어나갈 작정입니다.


【당부의 말씀】

남북 간에 대화와 교류 협력이 줄어들면서
‘통일부가 뭐하고 있느냐’는 질책이 있었던 것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난 며칠 동안의 관찰만으로도
여러분이 묵묵히 일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정말 일 한번 제대로 하고 싶다’는
열망에 차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에서 보람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열과 성을 다해 일합시다.
마음을 합쳐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합시다.

이를 위해 나는 직원 여러분께
우리 모두가 심기일전하여 일할 것을 촉구합니다.
지금까지도 물론 잘 해왔지만
이 시점에서 한 번 더 마음을 다잡아 모아주길 당부합니다.
그러려면 일하는 방식부터 손발을 맞추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내가 제안하는 것은 다음의 다섯 가지입니다.

첫째, 목표 지향적으로 일합시다.
멀고 험한 길을 가야합니다.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에 빠져 일희일비하거나,
문제만 따라다니다가는 목표를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긴 호흡을 가지고 멀리 내다보아야 합니다.
신념을 가지고 꾸준히 목표를 추구해야 합니다.

둘째, 실용적으로 일합시다.
통일은 사변적 논리가 아니라 구체적 실천입니다.
추상적 관념이나 교조적 원리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됩니다.
사안의 실질을 꿰뚫어 보고 옳은 방법을 구해야 합니다.
현장과 유리되지 않도록 긴장하고
어떠한 상황에도 민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셋째, 창의적으로 일합시다.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이든 평화통일의 과정이든
우리가 열어가려는 길은 이전에 가본 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생각하고 궁리해서
최선의 방책을 찾아내야 합니다.
창조적인 발상과 창의적인 행동이
우리의 미래를 여는 관건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넷째, 능동적으로 일합시다.
앉아서 기다리기보다는
앞장서서 여건을 만들고 일머리를 이끌어갑시다.
각계각층의 국민과 소통하는 데에 힘씁시다.
그래야 신뢰가 생기고 협력이 이루어집니다.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그래서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립시다.
국민적 의지가 결집되어야 일이 됩니다.
그래야 인접국들도 손을 내밀고,
북한도 움직입니다.

다섯째, 헌신적으로 일합시다.
나는 상해에서 충칭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광복군의 발자취를
직접 답사한 적이 있습니다.
독립군이 싸우던 만주벌판도 걸어보았습니다.
우리의 통일 과업은 이분들의 뒤를 잇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한국인들의 삶터를
온전하게 닦는 일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북한주민을 포함하여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애정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어찌 헌신적으로 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맺음말씀】

친애하는 통일가족 여러분!

우리의 진의가 왜곡되거나
벽에 부딪칠 때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많이 인내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에게도 참아달라고 해야 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이웃에게 협조를 구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이 바로 그런 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역사가
가파른 고비를 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일은 이 시대 최대의 현안 과제입니다.
통일부는 그 존재 자체가
통일을 하겠다는 국가의지의 표현이고.
우리는 앞장서서 그 의지를 실현해 갈
임무를 부여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통일의지가 곧
이 땅의 시대정신인 것입니다.

훗날 우리 후손들이
‘그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고 묻거든,
‘그 때 우리는
통일의 최전선에 있었노라’고
자랑스럽게 말합시다.

그날을 위해
우리 모두 정성을 다하고 열심히 일합시다.

감사합니다.

2011년 9월 19일

통일부장관 류우익

<자료제공 - 통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