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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7대종단 지도자 방북 '유연성' 발휘할 듯
KCRP "북 최고지도자 접견 거론 안돼..일부 보도 심히 유감"
2011년 09월 16일 (금) 11:27:10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추진해 온 7대 종단 대표들의 방북을 통일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1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7대 종단 대표 등 종교계 인사들의 방북과 관련해서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측과 북측 간 실무협의가 진행돼 왔고, 어제도 실무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7대 종단 대표들의 방북 신청은 해온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어제까지 있었던 실무협의 등을 토대로 해서 방북 신청이 요건을 갖춰서 들어오면 방북의 목적이나 취지 등을 검토해서 승인여부는 결정하도록 할 생각”이라며 “다만, 최근에 조계종의 방북이 있었고, 정명훈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의 방북승인을 하면서 우리가 5.24 조치의 원칙과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방북과 관련해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방북의 목적, 취지, 내용 등을 개별적으로 검토해서 방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해 방북을 승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지난달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방북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북측에서도 긍정적 회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북측 조선종교인협의회(KCR, 회장 장재언) 초청으로 21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방북해 북측 종교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북단은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임운길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을 포함해 2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이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해 남북관계 개선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한데 대해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측은 이를 부인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관계자는 16일 오전 “한국종교인평화회으는 조선종교인협의회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모색을 위한 교류행사를 추진 중”이라고 확인하고 “일부 언론 보도와 같이 북측 최고지도자를 접견하는 문제는 거론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순수한 종교인 교류행사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며,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본의와 다른 이 같은 보도가 7대 종단 지도자들의 방북 추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오는 19일 종교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7대 종단 지도자들의 방북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