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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수 130
그믐달
[김광선]
그 것은, 납처럼 굳은 새벽길 미명의 하늘에 걸려 있었다
그렇게 닳기 전까지는 무던히도 가슴 저민 이의 꿈이었을 것이다
휘휘, 유빙처럼 떠도는 구름 때때로 가려도
포기마다 끌어당겨 베는 유연한 몸매의 안쪽으로 길들여진 날
어디선가 우연히 보았던 잊히지 않는 그림 한 장,
꽃그늘 환한 대낮, 어느 앙가슴에 박혀 있다가
절대로 서툴게 뽑아들 수 없는
그 시퍼런 날이 세로로 설 때마다 오욕으로 물들어 굽이치던 역사여
때로는 처절한 희망도 되었을까
너만이 아니라 나마저 가르겠다는, 내게로 먼저 향한 날은
패인 볼 위로 툭 불거진 광대뼈, 그리고
눈 꼬리 날카롭게 치뜬 인광은
하나씩 잃어갈 때마다
벼리고 벼린 그믐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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